오늘하루가 온전히 내것이길 바랬다. 내것이라는 말의 정의 역시 내맘대로 이긴 하지만. 모 나의 정의에 따르면 누구의 방해도 없이 방콕을 하면서 내가 손수 내린 따뜻한 커피한잔과 재밌는 책한권을 읽어주는 것. 무지 소박한 바람이나 현실은 참...
나의 고질병인 연체료.
오늘까지 돈을 내지 않으면 전기를 끊어버린다는 무시무시한 전력공사의 협박에 따른 은행행.
주문해 놓은 책을 찾아가라는 서점에서의 전화.
낼 모래 부터 실습 비스무레한 것을 시작해야 하는 나로써 맡겨야 할 옷과 구두.
최대한의 짧은 동선으로 이런 모든 일을 끝마치고 점심때쯤 돌아와서 반일을 온전히 내것으로 만들고 싶었으나. BUT 거기다 산지 얼마 되지 않은 PMP마저 혼자 스스로 하드 디스크를 없애 주시는 말도 안되는 일을 벌여 주시니. 할 수 없이 PMP를 산 백화점을 가는 길에 바꾸려고 했던 핸드폰도 충동적으로 바꿔 주시고(아니 바꾸려했다구요)
마지막으로 지름신과 함께 쇼핑을.
숨돌리고 앉으니 벌써 9시로구나.
난 태생적으로 그리 멀티적인간은 못되는 것 같다. 여러가지 소소히 해야할 일들이 생기면 그때부터 머리속은 복잡해지고 몸 움직이긴 귀찮아진다. 모 이런걸 귀찮니즘이라 정의할수도 있고, 아니면 이런 저런일 안하고 혼자 놀기를 너무 좋아하는 거라고 할 수도 있겠다. 어쨌든 내가 지난 1년 내내 부르짖던 1주일만 온전히 내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1년 내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방학은 너무나 짧고, 나의 운신의 폭은 점점 더넓어진 상황에서 온전한 나의 1주일은 여전히 바람이다. 문제는 계속 이렇게 내 삶의 단지 1주일을 가지기가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거다. 그렇게 바라던 1주일 중 단 하루를 원했을 뿐인데. 하루도 정말 안되겠니??
에잇, 게으른 천성에 바쁜 생활은 나를 너무 지치게 만든다.
라스베가스
스트라토스피어(330m)거기서본 야경
정신이 아득해질 만큼 높은 저곳의 놀이기구를 타면 멋진 야경을 감상할 기회와 함께 머릿 속이 깨끗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