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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

4월 1일.

 

오늘은 만우절.

 

누가 만든 건지는 모르지만 만우절 하면 요즘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것은 장국영의 자살 소식이다.

 

내가 그리 재미있는 사람이 아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또 누군가에게 장난을 하고 그 반응에 따라 내가 재미를 그닥 못느끼기에, 만우절을 중,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들께 장난치는 하루로 아님 친구들끼리 서로 알면서도 속아주거나 사소한 것에도 까르르 웃으며 보내던것을 제외하고는 나에게 그리 재밌는 하루는 아니었다.

 

비록 5년이나 흘렀건만, 만우절에 들은 장국영의 자살 소식은 하루쯤 누군가를번뜩이나 재치로 속여주는 날에 참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했었더랬다.그리고 사실 오늘이 4월 1일이라는 것도 환자와 이야기 도중 나에게 오늘이 며칠이냐며 묻던 환자때문에 알았다.(참. 시간은 나와 무관하게 잘도 흐른다. :P)

 

그리고 들어온 블로그의 방문자 코멘트

 


 

ㅋㅋ 난 처음에 버그나 모 그런 건 줄 알았다. 개설일을 보기 전까진.

조선시대였던 오늘 방문자가 나로 인해 한번 더 올라가자 고려시대로 바뀌어버리더니

호기심에 옆에 이상하게 생긴 캐릭터를 꾸욱 눌러주니

 



 

모 이런게 뜨더라.

만우절하루를 위해 힘들게 준비했을 파란 프로그래밍 직원들에게 박수를. 짝짝짝!!!

BUT 난 그리 재미없었다는.

이러니 내가 꼭 anhedonia(무쾌감증)를 보이는 schizophrenia환자 같다.

만우절에 집에 들어와서는 이렇게 두서없이 주절거리고 잼없는 블로그를 올리다니.

에잇. 오늘은 이만 패스.

 

 

꼬랑지말. 장국영의 기일을 기념해 해피투게더와 아비정전을 다시 해준단다.

설이 아닌 촌(부디 이 도시의 주민들은 너그러이 읽어주시구요...네~~~)에 거주하는

나로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이다.

해피투게더가 나온 그해 동성애를 다룬다는 이유로 수입이 금지됐던 그 시절

(무슨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냐라고 반문하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ㅋㄷ)

난 불법 복제판 거의 캠수준으로 그 영화를 봤더랬다.

정식 수입이 되면 꼭 봐야지 했지만. 여전히 그러지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

사실 난 장국영보다는 양조위가 더 좋은데.ㅋ 주말엔 해피투게더나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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