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

명함.

Doodler 2004. 11. 25. 00:14


 

명함이라는 검색어를 치니 많은 이미지의 명함들이 보인다.

보통 어디서나 흔히 보는 명함.

자신의 사진을 넣어 꾸민 명함.

학생이 만들었음직한 만화 캐릭터가 들어간 귀여운 명함.

자신의 가게를 홍보하는 듯한 명함.

 

아까 저녁 J가 집에 도착할 때 즈음 연락을 한다기에 기다리다 잠시 방에서 나와 TV를 봤다.

TV를 보다 J가 올 시간인듯 해서 전화기를 보니 전화 2통에 문자하나가 와 있었다.

부랴부랴 전화를 하니 J왈 집이란다.

공부한다고 바쁜 J를 꼬드겨서는 별다방으로 커피를 마시러 갔다.

커피를 주문하려고 기다리는데 계산대 옆에 명함을 넣는 커다란 유리잔(맞나?...) 이 있었다.

무심코 들어다본 명함함에는 내가 아는 이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나도 모르게 여러사람이 뒤섞인 그 속에서 그명함을 집어 들었다.

그러고는 물끄러미 명함을 바라보다 죄지은 사람마냥 도로 그 안에 넣고 말았다.

물론 그 명함의 주인은 내가 아는 그 사람이 아니다.

이름을 본 순간 반가움에 손을 뻗기는 했지만,

그 사람은 단지 내가 아는 사람과 같은 이름을 가진 무수히도 많은 동명이인중에 단지 한사람일 뿐이었다.

머리와 몸과 마음은 항상 따로 움직이는 듯 하다.

 

생각은 이렇게, 말은 요렇게 그러고나서 마음은 다시 저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