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

잃어버린 시간.

Doodler 2003. 9. 30. 13:57

 

어느 책에서 읽은 한 구절이다. "누구나 한 번은 잃어버린 시간이(아니 하루였던것 같다.) 있다.....어쩌구 저쩌구..." 지금 창 밖을 통해 보이는 하늘은 조금은 흐려보인다. 비가 올듯 말듯 한 그런 날씨. 비오는 날. 비오기 전 우중충한 날. 하늘이 눈부시도록 맑은 날. 대충 내가 날씨를 구분하는 기준인다. 방금처럼시간을 잃어버린 듯한 그런 기분이 들때 면 하늘을 쳐다보게 된다. 그런 하늘이 지금 내가 좋아하는 날씨인 비가 올듯 말듯한 그런 모습을 하고 있다. 하루 걸러 비가 오던 때는 맑은 하늘을 보고 싶어 했고. 지금처럼 맑은 날이계속되는 날에는 밝은 햇빛속에 낯을 찡그리는 내 모습이 싫어 다시 비가 그리워진다. 그런데 오늘은 그런 날씨의 중간이다.내일 비가 온다는 기상청에 말에 난 하루 전부터 벌써 그 비를 기다리고 있나보다. 예전에는 비오는 날을 싫어했던 것 같은데. 그렇다고 화창하게 맑은 날을 좋아했던 것도 아닌 것 같다. 그냥 비가 올 듯 말듯. 그런 날씨를 많이 좋아했던 것 같은데. 그런데 지금은 나름대로 지닌 그 차이를 단지 느낄 뿐이다. 그냥 내 잦은 변덕이 같은 날씨를 바라보는 걸 지겨워하는 것만 빼고는. 뭐...무엇이든 항상 변하기 마련이니까. 오랫만에 다시 창밖에서 나뭇잎을 스치는 빗소리를 들을 수 있으려나.